만약 유학을 가고자 하는 본인 스스로 뚜렷한 어떤 목표의식이 있다면 유학을 권장합니다. 막연히 가면 좋지 않을까, 남들도 가니까 간다는 식의 사고 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유학을 가는 거라면 그곳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결코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인종과의 교류라든지, 그런 교류에 의해 생각의 폭이 넓어짐과 동시에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문화적 차이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측면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인종차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물론 공부만 하고 돌아오는 사람들 중 대다수는 그도 느끼지 못한다고 하지만 그 곳에서 터전을 잡고 생활을 할 것이라면 이도 신중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백인들만이 인종차별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우리가 차별했던 흑인들은 물론, 자신들 스스로도 영어를 잘 못하면서 동양인들을 무시하는 남미인들 조차도 우리를 차별대우 하니까요. 이러한 모든 요소들을 극복해 갈 수 있다는 각오를 다지고 유학을 준비했으면 합니다.
그리고 사전에 준비를 철저히 하시고 가십시오. 특히 저는 제가 몇 년 동안 준비하며 들었던 안병규선생님의 영어강의를 추천합니다. 제가 이 영어 수업을 처음 들었을 때는 정말 영어를 너무 싫어하던 때라 과연 제가 이 수업을 얼마나 길게 듣게 될지는 상상도 못 했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듣다 보니 다른 여타 수업과는 달리 어떤 스트레스도 없고 재미있게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주더군요. 모든 언어가 그렇듯 우선 배우고자 하는 언어에 대한 친화력이 생겨야 그 언어를 배움에 있어서 더 많은 흥미를 갖고 적극적으로 배우게 되는 법입니다. 덕분에 정말 만 5년이 넘는 기간 동안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정확히는 대학교 일학년부터 유학 가기 직전까지 다녔다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이라고 생각되고 전혀 후회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시트콤 이라든지 수업 시간에 배운 다른 모든 자료는 미국에서 방영하는 것을 토대로 하기 때문에 실생활에서 바로 쓸 수 있는 표현이 많습니다. 그리고 여타 다른 학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영어의 축약된 발음도 매 수업 시간마다 빠지지 않고 나오죠. 배운 내용 들은 유학을 가서 어느 곳을 가든지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회화시간에 배우듯 또박또박하는 영어는 어느 누구도 사용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아무리 축약된 단어를 쓰더라도 충분한 연습이 되어있다면 전혀 당황하지 않고 뜻을 이해하여 멍청하게 서 있다기 보다는 즉시 답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특히 흑인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정말 어디 우주에서 쓰는 새로운 언어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그나마 영어 수업시간에 들었던 흑인들의 영어나 액센트 강한 사람들의 영어를 들었던 저는 어학연수 없이 바로 대학 수업을 듣는 데 아무 지장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듣기 훈련과 동시에 발음 교정도 병행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더욱 실생활에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일화라기 보다는 재미있는 상황이라고 할까요? 영어수업 중 “Will and Grace”라는 시트콤 중에서 Jack이라는 캐릭터가 있습니다. 제가 유학 가기 전만 하더라도 ‘에이, 아무렴 저런 과장된 사람이 있겠어, 다 설정이겠지’ 했었거든요. 근데 막상 뉴욕으로 유학을 가 보니 그 캐릭터 자체가 모든 Gay들이 하는 행동의 총집합이었던 것입니다. 그러니까 결국 그 “Jack”이란 캐릭터가 결코 과장이 아닌 뉴욕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Gay들의 행동 그 자체였던 것입니다. 덕분에 Gay를 남들보다 빨리 구별해 낼 수 있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요? 제가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어떻게 뉴욕에서 저보다 더 오래 살았던 사람들보다고 빨리 그런 점을 알아챌 수 있었겠습니까?? ^^
결론은, 이 영어 수업에서 보고 듣고 따라 했던 어떤 것도 버릴 만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아아~ 수업시간에 배웠던 이 부분의 상황이 이렇게 나타나는 구나” 라든지 “이 상황에서는 이런 말을 쓰는구나”, 또는 “정말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이 실제 생활에서도 일어나는 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유학 준비를 위하여 수많은 책들이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직접 가서 부딪힐 상황을 간접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은 이 길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또 이 방법을 통해 제대로 준비하고 간다면 그 수많은 시행착오들을 무난히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