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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과 목표의식 이은경 / 2015.12.24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영어를 뛰어나게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국어와 함께 좋아하는 과목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서도 영어에 대한 특별한 부담감이나 열정은 없었고 그저 ‘대학생이니까, 남들 다 하니까’ 나도 영어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대학교 1학년 1학기에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영어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하였으나 별 도움이 되지 않아 한 학기만 하고 그만 두었습니다. 그러고는 2학기 때 그냥 마음을 비우고 ‘영어 학원을 알아봐야지...’라는 생각과 함께 허송세월을 보내며 그냥 그렇게 놀다가 친구의 권유로 대학교 2학년 때 안병규 선생님 수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안병규 선생님의 강의는 우선 참여하는데 부담이 적었습니다. 예습은 절대 하지 말고 복습은 꼭 하라는 당부(?)에 따라 지난 시간에 배운 부분을 한 번 훑어보는 정도의 복습만 하면 별 부담 없이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시트콤이나 드라마를 교재로 사용하기 때문에 항상 다음 시간을 기대하고,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수업을 지속적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험기간에는 아무래도 학원을 나오기가 쉽지 않았고, 그럴 때마다 맥이 끊긴다는 느낌 때문에 불만이 생겼던 저는 영어공부를 한 번 제대로 해보자고 맘먹고 휴학을 하였습니다. 1년의 휴학기간 중 6개월 동안은 하루 종일 모든 강의를 다 들었습니다. 마감된 시간대에는 보조석에 앉아서 교재도 꺼내지 않고 그냥 무조건 듣고, 따라했습니다. 수업이 없는 낮 시간에는 영영사전을 이용하여 그 날 배운 단어를 공부하고, 영문 사설이나 소설책을 읽었습니다. 6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는 저녁 수업을 제외하고 새벽과 오전 수업은 거의 하루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수업을 반복적으로 듣다보니 오전 수업을 들을 때에는 안병규 선생님께서 강의 중간에 농담을 하시는 틈틈이 영문 소설을 읽거나 단어를 공부하는 여유 아닌 여유도 생겼습니다. 1년 동안 영어공부를 꾸준히, 열심히 하고 나니 미국영화를 볼 때 어떤 분야의 전문용어나 약자를 제외하고는 알아듣는데 별 지장이 없을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복학한 후에는 교양 생활영어는 물론이고 영문과 전공과목인 영작문1, 2를 학점에 대한 걱정 없이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 강의뿐만 아니라 대학원 진학을 위해 토플 공부를 할 때에도 안병규 선생님의 강의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내용의 드라마를 통해 많은 사람들의 발음과 속도에 익숙해지도록 연습해왔기 때문에 특히 어휘와 듣기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물론 문법과 작문을 위해 3개월 정도 토플 강의를 따로 수강하였지만 안병규 선생님 강의를 통해 익힌 것들을 바탕으로 좀 더 쉽게 공부할 수 있었고, 결과적으로 한 번에 필요한 점수를 받아서 진학에 성공하였습니다. 이렇게 수기를 써보니 영어 공부를 하기 전과 열심히 할 때의 공통점과 차이점이 느껴집니다. 공통점은 마음을 비웠다는 것입니다.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조바심을 갖기 보다는 그냥 했습니다. 그냥 열심히 그리고 재미있게. 차이점은 안병규 선생님 강의를 접하기 전에는 ‘어떻게 되겠지.’라는 막연한 생각만 했을 뿐인데 휴학을 하고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열정과 목표 의식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열정과 목표 의식, 이 두 가지는 앞으로 제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주었습니다. 지금은 직업 특성상 영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지 않아서 영어 공부에 대한 열정은 많이 식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결정하려는 시점에 다다르니 영어를 다시 공부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두렵거나 걱정스럽지는 않습니다. 많이 잊어버렸지만, 하면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으니까요. 또 다시 열정이 빛을 발할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아자!! ^^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명언을 올립니다. “영어를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안 하는 사람만 있을 뿐.” -안병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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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24